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확실히 다른 기후, 문화, 음식으로 가득한 섬이다. 남쪽의 따뜻한 기후 덕에 사시사철 푸른 바다와 야자수가 어울리고, 류큐 왕국의 역사와 전통이 곳곳에 남아 있어 관광지 이상의 매력을 준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단순히 해변에서 쉬는 것뿐 아니라 로컬 푸드, 시장 분위기, 역사 장소, 대형 수족관 같은 체험형 관광지까지 고루 넣으면 만족도가 훨씬 높다.
아래에 소개할 세 곳, 즉 나하의 국제거리, 츄라우미 수족관, 그리고 코우리섬은 초보자든 재방문자든 꼭 일정에 넣어야 할 장소들이다. 접근성, 볼거리, 체험 요소를 기준으로 각 장소의 핵심 포인트와 실전 팁을 자세히 정리했다. 이동 동선, 먹거리 추천, 시간대별 만족 포인트도 함께 적어놨으니 그대로 복사해서 일정표에 붙여 넣어도 될 정도로 구체적으로 썼다.
국제거리 — 나하의 심장, 쇼핑과 먹거리, 로컬 라이프를 한 번에
국제거리는 나하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길로, 길이도 꽤 길고 낮밤 모두 활기가 넘친다. 관광객의 왕래가 많아 기념품 상점, 전통 공예품 가게, 의류숍, 기념품 전문점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무엇보다 오키나와 특유의 색채와 소품이 많아서 그냥 걷기만 해도 '오키나와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류큐 유리 제품처럼 투명한 색감이 예쁜 공예품부터 전통 염색 제품, 그리고 오키나와 한정 간식과 음료까지 볼거리와 살거리가 한꺼번에 몰려 있다.
심플한 팁 하나: 국제거리 초입에서 중간까지 걸으면서 눈에 띄는 가게의 가격을 몇 곳 비교해 보고, 맘에 드는 기념품은 나중에 구입하는 방식이 절약에도 유리하다. 또한 국제거리 곳곳에는 작은 공방이 있어 직접 만드는 체험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만약 시간을 조금 더 쓸 수 있다면 유리 공예나 전통염색 같은 짧은 체험을 예약해 보는 것도 좋다. 체험을 통해 만드는 기념품은 상점에서 파는 물건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국제거리 — 로컬 푸드와 길거리 음식
국제거리는 먹을거리로도 유명하다. 소키소바 같은 오키나와 전통면 요리, 고야참프루(쓴고야와 두부, 돼지고기를 볶은 요리), 라프테(달콤하게 조린 돼지고기) 등 로컬 음식을 파는 식당이 밀집해 있다. 특히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인기 있는 가게는 줄이 길기 때문에 일찍 가거나 예약 가능한 가게를 체크해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블루씰 아이스크림 가게 같은 관광형 디저트도 도보 중간에 쉽게 만나므로 더위가 심한 날엔 중간중간 휴식과 간식을 겸하면 좋다. 식당 선택 팁으로는 '현지인 비율'을 체크하라. 관광객만 오는 가게보다는 현지인 손님이 많은 가게가 맛과 가성비 측면에서 대체로 만족도가 높다. 또한 포장 가능한 로컬 스낵을 사서 해변이나 공원에서 간단히 먹는 방식도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이동 중에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국제거리 — 문화 체험과 공연
마지막으로 국제거리는 문화 공연과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에이사(오키나와 전통 북춤) 공연이나 로컬 밴드의 거리 공연을 볼 수 있어 걷는 여행에 생동감을 더한다. 축제 시즌엔 더 다양한 행사가 열리니 방문 시기에 맞춰 로컬 행사 일정을 체크하면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기념일이나 지역 축제가 있을 때는 음식 부스와 길거리 마켓이 함께 열려 쇼핑과 먹거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나하 시의 각종 이벤트 정보는 관광 안내소나 공식 웹사이트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을 즐긴 뒤에는 근처 카페에서 여유롭게 마무리하면 그날의 분위기를 잘 정리할 수 있다.
츄라우미 수족관 — 바다의 거대함과 섬의 생태를 한 눈에
츄라우미 수족관은 오키나와 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규모와 전시 구성 면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힌다. 가장 유명한 건 대형 수조 앞에서 보는 고래상어와 만타의 장엄한 유영이다. 아크릴 패널 너머로 거대 생물이 유영하는 장면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장면을 경험할 수 있다. 더 실용적인 팁을 주자면, 인기 시간대는 오전 오픈 직후와 오후의 피크 시간대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한가한 시간을 노리면 사진도 잘 나오고 관람 여유도 크다. 수족관 내에서의 동선은 큰 수조를 중심으로 짜여 있으니, 먼저 중앙 수조를 보고 주변 전시를 역방향으로 도는 식으로 계획하면 관람 효율이 좋아진다.
츄라우미 수족관 — 전시 구성과 교육적 가치
츄라우미 수족관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교육적 가치가 높다. 지역 바다의 생태를 단계별로 이해할 수 있도록 산호초, 연안 생태, 심해 생물 등 섹션이 나눠져 전시되어 있다. 특히 산호초 복원 관련 전시와 해양 보전 활동을 소개하는 코너는 오키나와 바다의 현실과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이 수족관은 연구와 보전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이라서, 방문 중 진행되는 해설 투어나 체험 프로그램(터치풀 등)을 예약하면 더 깊이 있는 이해와 기억을 얻을 수 있다. 가족 여행이라면 아이들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일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걸 추천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계절별로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공식 공지 확인은 필수다.
츄라우미 수족관 — 주변 공원과 연계한 즐길 거리
시설 주변 경관과 연계된 즐길 거리도 많다. 수족관이 위치한 해양박공원 자체가 넓게 조성되어 있어 바다 전망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고, 박공원 내 소규모 전시, 해양 관찰 포인트, 기념품 숍과 레스토랑도 잘 갖춰져 있다. 유람선이나 인근 해양 액티비티와 조합해 하루 코스로 구성하면 훨씬 더 알찬 일정을 만들 수 있다. 교통은 렌터카가 가장 편리하지만, 단체 투어 버스나 셔틀을 활용해도 접근 가능하니 일정과 예산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점심은 수족관 근처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중심의 현지 요리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식사는 여행의 맛을 한층 높여준다.
코우리섬 — 드라이브와 해변, 섬이 주는 로맨틱한 정취
코우리섬은 비교적 작은 섬이지만, 다리(코우리대교)를 건너는 순간 펼쳐지는 바다 풍경으로 유명하다. 길게 뻗은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사진으로 봐도 예쁘지만 실제로 보면 더 숨이 멎을 정도다.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아서 렌터카로 천천히 달리며 중간중간 전망 포인트에 멈춰서 사진 찍기 좋다. 특히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엔 물빛의 색감이 더 또렷해서 인생샷을 건질 확률이 높다. 코우리대교 고갯길은 바람이 강할 때가 있으니 안전운전은 필수다. 드라이브 중엔 창문을 내려 바닷바람과 소리를 직접 느껴보는 것도 추천한다.
코우리섬 — 스노클링과 해변 액티비티
코우리섬의 해변은 물이 상당히 맑아서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다. 얕은 곳에도 산호와 소형 열대어가 보여 스노클링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장비 렌탈과 스노클링 투어가 현지에서 운영되니 미리 예약하거나 도착해서 바로 이용하면 편하다. 해변에서는 여유롭게 쉬면서 서핑이나 패들보드 같은 액티비티보다는 스노클링이나 해안 산책 같은 비교적 가벼운 활동이 더 어울린다. 물놀이 후에는 해변 근처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며 현지 커피와 가벼운 식사를 즐기는 것이 가장 완벽한 일정이다. 물놀이 시 자외선 차단과 탈수 방지를 위해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코우리섬 — 전망대, 카페, 그리고 석양
섬 내부에는 전망대와 로컬 카페, 작은 상점들이 있어 해질녘까지 머무르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특히 섬의 서쪽으로 해가 질 때는 석양이 바다와 맞닿으며 섬 전체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이니 연인이나 사진 취미가 있는 여행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코우리섬은 하루에 모든 것을 경험할 필요 없이 '천천히 즐기기' 좋은 곳이다. 아침에 출발해 드라이브, 스노클링, 해변 산책, 그리고 저녁 석양까지 차분하게 이어가면 하루가 모자라게 느껴질 만큼 풍성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섬 내 이동은 도보로도 가능하지만, 포인트 간 거리가 있을 때는 자전거나 스쿠터 렌탈도 고려해볼 만하다.
오키나와는 국제거리에서 느끼는 로컬의 활기,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체험하는 바다의 거대함, 코우리섬에서 맛보는 느긋한 남국의 정취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섬이다. 초행자라면 이 세 곳을 일정에 반드시 넣어 최소한 오키나와의 핵심을 파악하길 권한다. 이동은 렌터카가 가장 자유롭고 편하지만, 유이레일과 투어, 셔틀 등도 잘 발달해 있어 예산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짧게는 2박3일, 여유롭게는 4박 이상으로 잡으면 해변에서의 휴식과 시티 투어, 수족관 관람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 지금 당장 항공과 숙소를 확인해서 원하는 시즌(성수기/비수기)에 맞춰 계획을 세워봐. 바로 떠나기 좋은 곳이다.